`닦고·조이고·기름치자`로 요약대는 유틸리티 산업의 대표격인 발전소에 스마트화 바람이 불고 있다. ICT 기술을 활용해 스마트팩토리처럼 인더스트리 4.0에 맞는 똑똑한 발전소 구현한다는 목표다.

Photo Image

한국동서발전은 최신 ICT 기술인 A-ICBM(인공지능·IoT·클라우드·빅데이터·모바일)을 경영과 기술 전분야에 융합해 `발전산업 4.0`을 구현한다고 16일 밝혔다. A-ICBM은 IoT 센서가 수집한 데이터를 클라우드에 저장하고 빅데이터로 분석된 정보를 인공지능으로 고도화한 후 모바일 형태로 서비스하는 기술이다.

우선 발전업의 핵심인 발전소 운영과 유지보수에 ICT 기반 모니터링·관제, 분석·예측, 머신러닝, 컨트롤·자율구동을 갖춘다. IoT를 통해 수집된 정보를 통해 직접 눈으로 현장을 확인하지 않아도 원격에서 모니터링과 제어를 하고 빅데이터 분석으로 문제점을 미리 찾아내 해결할 수 있다. 이러한 데이터들이 누적되면 가변적인 환경에서도 기계와 솔루션, 사람간의 유기적 업무 협조가 이루어져 자동으로 최적화된 운영이 가능하게 된다.

동서발전은 이를 통해 발전운영·설비제작·정비기술·ICT가 합쳐진 새로운 발전소 사업 모델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한국생산성본부와 공동으로 스마트발전소 모델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올해 관련 인증을 획득한다는 목표다. 또 두산중공업·SK텔레콤·한국GE·한전KDN과 업무협약을 맺고 스마트발전소 기술 고도화를 위한 연합을 구축하고 있다.

발전소 스마트화에 따라 보안시스템도 고도화하고 있다. 사내 IoT 보안가이드라인 제정 등 내부규정 업그레이드와 함께 최신 ICT 기술 도입시 사전 보안성 검토와 사후점검을 통해 취약점 제로기술을 구축하고 있다. 여기에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사이버 공격을 머신러닝 기업으로 자동 탐지·차단하는 AI 보안관제 시스템도 구축한다. 발전공기업 보안 관련 매번 문제로 지적되던 협력사 보안 수준도 동일한 보안관리체계를 적용해 동서발전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물리적 보안 부문에서는 지능형 CCTV, 비접촉식 RFID 센서 등으로 3단계로 분류된 지역에 대한 차등 통제를 하고 있다. 이들 센서로부터 감지된 출입 기록은 실시간으로 중앙관제시스템에 집계돼 본사 사이버재난안전센터에서 24시간 통합 모니터링한다. 3중 보안 융합관제 시스템은 내년까지 전 발전소에 구축돼 본사 사이버재난안전센터를 컨트롤타워로 시설보안 관리체계를 운영하게 될 예정이다.

사내 문화에도 스마트화를 진행 중이다. 스마트 오피스를 추구하면서 사무실 내 부서별 자리는 물론 칸막이와 복도, 개인 캐비닛과 비품도 사라졌다. 전 업무에 클라우드 개념을 도입하면서 유선전화는 물론, 컴퓨터 하드디스크도 찾아볼 수 없다. 대신 화상회의 모바일 서비스 등을 보강해 업무 환경의 공간적 제약을 해소했다.

동서발전은 스마트발전소·스마트오피스 구축 과정에서 변화해가는 업무 방식과 정형·비정형 데이터를 통합해 하나의 데이터 기반 프로세스를 수립해 나가고 있다. 발전운영 노하우와 경영노하우 패키징을 통해 국내외 후발·신생 발전사업자에게 토털솔루션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동서발전 관계자는 “신기후체제와 높은 전력예비율 등 경영환경이 크게 변화면서 발전공기업도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 왔다”며 “발전산업 4.0 모델을 통해 공기업 혁신의 모범사례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조정형 에너지 전문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