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충전기가 주변에 없다고 허둥대지 않아도 된다. 아파트 단지 내 전기차 충전 콘센트(220V)를 찾아 충전기를 꽂으면 바로 충전할 수 있다. 이런 아파트단지가 전국 974개, 충전콘센트수도 2만4000개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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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이용자가 파워큐브 이동형 충전기로 충전하는 모습.

파워큐브(대표 한찬희)는 전국 974개 아파트 단지에 2만3911개(2월 1일 기준) 전기차 충전 콘센트(통신 포인트)를 구축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들 전부 아파트 입주민 동의까지 받은 상태라 지금도 사용할 수 있다. 충전인프라 확대로 파워큐브 유료 충전고객 수도 441명으로 늘어났다. 국내 전기차 충전서비스 사업자로는 가장 많은 고정고객수다.

파워큐브가 구축한 충전 콘센트는 별도 주차면과 설비를 필요한 일반 가정용 충전기(7㎾h급)보다 적은 양(3㎾h급)의 이동형 충전기를 이용한다. 이에 따라 충전 시간은 두 배가량 더 든다. 하지만 대부분 차량 운행 시간보다 주차 시간이 길기 때문에 큰 불편함은 없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사용자 인증을 거쳐 충전하고, 사용한 만큼 요금을 부담하기 때문에 전기 무단 사용 논란을 피할 수 있다. 입주민 반대로 전용 충전기 설치가 어려운 아파트 등 공동주택 주민 불편함이 해소될 전망이다.

이동형 충전기는 전용 주차장이 있어야만 설치가 가능한 고정형 충전설비와 달리 주차장 내 일반 전원 콘센트에 꽂아 부착된 무선태크(RFID)만 인식하면 간편하게 충전할 수 있다. 충전에 따른 과금은 사용량에 따라 개별로 이뤄진다. 지금까지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 고정형 충전기를 설치하려면 전용 주차면 점유를 위해 입주자회의 동의 등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했지만 이동형 충전기는 이 같은 절차가 필요 없는 게 특징이다.

파워큐브는 지역 사업자를 모집해 연말까지 10만개 충전콘센트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KT 협조로 약 1만개 충전 콘센트를 전국에 확보하면서 아파트 입주민 동의를 구하는 일이 용이해졌기 때문이다.


한찬희 파워큐브 사장은 “지금까지 확보된 충전 콘센트는 2만4000개로 추가로 72개 단지에서 설치 요청을 받은 상태”라면서 “지난해 KT가 설치에 협조한 덕에 인지도가 높아져 이전보다 구축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박태준 전기차/배터리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