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영상원 영화과 제19회 졸업영화제 ‘1295분, 모두의 영화제’가 2월 16일(목)부터 19일(일)까지 4일간 압구정 CGV 아트하우스에서, 시나리오 전공 발표회는 17일(금) 오후 6시 30분에 홍대 공상온도에서 개최된다.

1995년 3월 국내 최초로 국립 영화학교로 출범한 이후 수많은 영화인들이 졸업한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화과는 미래 영화감독의 산실로 알려져 있다. 매년 전석 매진으로 영화제는 진행됐으며, 올해는 전문사 36편, 예술사 31편, 한일합작 1편, 한중합작 1편 등 69편의 단편영화를 각각 1회 또는 2회 무료 상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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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한예종 영상원 영화과 졸업영화제’ 포스터. 사진=제19회 한예종 졸업영화제 제공

◇ 한예종 영상원 영화과 출신 감독은 누구?

<황해>, <곡성>의 나홍진 감독. <검은 사제들>의 장재현 감독. <고양이를 부탁해>, <태풍태양>의 정재은 감독, <미쓰 홍당무> 이경미 감독, <우리들>의 윤가은 감독, <아가씨>, <박쥐>, <친절한 금자씨>의 정서경 작가, <아수라>, <대호>, <쎄시봉>의 이모개 촬영감독 등이 22년의 역사의 한예종 영상원 영화과 출신이다.

현직의 수많은 영화인들도 학생시절 자신의 작품을 졸업영화제에서 상영하기 때문에, 영화관계자들도 새로운 영화인의 발굴을 위해 영화제를 찾기도 한다. 나홍진 감독의 데뷔작 <추격자>는 학교 재학 시절에 이미 영화 제작에 들어갔다. 단편 <완벽한 도미요리>로 미쟝센 단편영화제에서 상을 받으며 연출력을 인정받은 이후, 전문사 재학중 <추격자>의 시나리오로 영화사 비단길과 계약했다. 나홍진 감독의 충무로 입성에, 하정우라는 배우도 충무로 기대주로 등장한다.

한국 최초 엑소시즘 소재 영화 <검은 사제들>은 단편 <열두번째 보조사제>에 바탕을 두고 있다. 장재현 감독은 <검은 사제들>의 장편을 구상한 뒤 그 영화의 단편 버전인 <열두번째 보조사제>를 연출했다. 이 작품은 이후 전주국제영화제와 미쟝센 단편영화제 등에서 수상하며 주목을 받았는데, 이학주 배우는 제12회 아시아나 국제 단편영화제에서 단편의 얼굴상으로 주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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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한예종 영상원 영화과 시나리오 전공 졸업발표회’ 포스터. 사진=제19회 한예종 졸업영화제 제공

<완벽한 도미요리>, <열두번째 보조사제>는 모두 졸업영화제에서 상영된 작품이다. 정재은 감독의 첫 단편영화 <둘의 밤>이 제1회 영화제에서 처음으로 공개됐으며, 이경미 감독의 <잘돼가? 무엇이든>는 제6회 영화제에서 상영됐다,

2015년 세계 3대 영화제인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황금곰상을 받은 나영길 감독의 <호산나>는 2014년 제16회 영화제에서 영상원 추천작으로, 2015년 제17회 졸업영화제에서는 변요한 주연의 <타이레놀>이 상영돼 수많은 팬들과 만났다. 2016 칸 영화제 시네파운데이션에 초청받은 박영주 감독의 <1킬로그램>도 2016년 제18회 졸업영화제 상영작이다.

이번 제19회 영화제 상영작 <프로토타입>, <복어>를 연출한 이승욱 감독은 졸업영화제에 출품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매번 확신과 의심 사이에서 줄을 탔습니다. 굳건한 믿음은 가루가 되고, 하찮게 생각했던 것들이 가장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기도 하는 혼란 속에서 겨우 균형을 잡으며 비틀비틀 한 발씩 걸어 나간 기억들뿐입니다. 휘청이는 연출자를 지지해준 배우들과 스태프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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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어’ 스틸사진(유지민 배우). 사진=제19회 한예종 졸업영화제 제공

◇ 한예종 연극원 연기과 출신 배우는 누구?

영상원 영화과 작품에서 한예종 연극원 연기과의 학생들의 얼굴을 자주 만날 수 있다. 변요한, 한예리, 김고은, 박정민 등이 영화과 작품으로 인지도를 얻었다. 변요한은 <토요근무>를 시작으로 <토요근무>, <재난영화>, <타이레놀> 등 많은 작품에 출연해 ‘변요한 영화제’라는 애칭을 받기도 했다. 한예리는 한예종 전통예술원 무용과 학생이었는데, 영화과 작품에 무용지도를 하며 친분을 쌓으며 연기를 시작했다.

연기과 출신 배우들은 영화제 트레일러에도 출연한다. 2015 졸업영화제 ‘Rolling’은 변요한이 출연했고, 2016 졸업영화제는 채서진이 출연했다. 채서진은 올해 영화제에서 상영될 엄하늘 감독의 <부끄럽지만>에도 출현한다.

올해 2017 졸업영화제 ‘1295분, 모두의 영화제’ 트레일러는 조현철이 등장한다. <마스터>, <터널> 등으로 얼굴을 알린 조현철은 영상원 영화과 출신의 감독 겸 배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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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어’ 스틸사진(정우영 배우). 사진=제19회 한예종 졸업영화제 제공

이번 영화제 상영작인 <복어>에 출연한 유지민 배우는 한예종과의 협업에 대해 “처음 해 본 영화 촬영이어서 부족한 점이 많았을 텐데, 다들 친절하게 알려주셔서 큰 힘이 됐다”면서 “동료들과 함께 작품을 준비하는 모든 과정이 행복해서 연기를 시작했는데, <복어>를 준비하면서 그 느낌을 다시 받을 수 있어서 마음이 설렜었다”고 밝혔다.

정우영 배우는 함께 작업하면서 가장 인상적인 기억에 대해 “오디션에서 처음 대본을 받아 첫 대사를 내뱉은 순간이 기억난다. 그리고 그날 ‘같이 하시죠.’라는 대답을 들었다. 생각해보니 잊히지 않는 기억들이 많다. 연습할 때 매의 눈으로 지켜보던 스태프들의 눈빛, 비트박스를 녹음했던 녹음실의 분위기 등 너무 많다”고 대답했다.

천상욱 전자신문엔터테인먼트 기자 lovelich9@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