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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미영 한국MS 전무가 14일 서울 광화문 한국MS 본사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국내 IT업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국MS 제공

“자신의 능력을 한정짓지 마세요. 성공한 남성과 비슷해지려 하지 말고 본인이 가진 장점과 여성만의 강점을 발견해 능력을 발휘하세요.”

우미영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 전무는 정보기술(IT)업계 마당발로 꼽힌다. 남성 중심 IT업계에서 24년간 굵직한 이력을 쌓아온 여성 IT리더 중 한 명이다. 나눔기술에서 첫 발을 내딛은 후 시트릭스, 퀘스트소프트웨어, 델소프트웨어 등 해외 주요 소프트웨어(SW) 기업 지사장을 두루 거쳐 지난해 말 한국MS에 합류했다. 14일 서울 광화문 한국MS 본사에서 만난 그는 여성 IT리더를 꿈꾸는 이들에게 `적극성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그는 “시트릭스코리아에서 영업담당 임원으로 근무할 당시 본사가 신임 지사장을 찾았다. 그때 직접 손들고 지사장을 하겠다고 했다. 내가 본사가 찾는 적임자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일을 한 번 맡겨달라 했고, 큰 실적을 만들어 본사에서 인정도 받았다. 그렇게 손들고 시작한 지사장을 5년 넘게 했다”고 말했다. 그가 시트릭스코리아 지사장 역임 당시 회사는 연간 30∼40% 성장을 이뤄냈다.

우 전무는 “지사장 시켜달라고 손드는 적극성과 나 자신을 한정짓지 않았기 때문에 사회에서 많은 기회를 잡았다”면서 “어느 위치에 가더라도 자신을 한정짓지 말고 좋은 영향력을 발휘한다면 의미 있는 결과를 남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사내아이 둘을 키우며 24년간 마케팅, 영업, 개발, 경영관리 등 IT업계 여러 분야를 섭렵했다. 어느덧 두 자녀는 20대 청년이 됐다. 일과 가정을 병행하는 일이 녹록지 않음을 누구보다 잘 안다. 그는 여성이 육아 또는 가정문제 때문에 경력이 단절됐다고 주저앉아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 일을 시작했을 때와 비교하면 지금 여성 인재에 대한 사회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 과거에는 여성이기 때문에 안 되는 측면을 많이 봤다면 요즘은 여성이기 때문에 더 잘하는 측면을 많이 봐 준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를 낳고 길러낸 경험과 책임감이라면 사회에서 못 할 일이 없다. 여성인재는 본인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이룰 수 있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우 전무는 1990년대 국내 IT가 한창 꽃피울 때부터 최근까지 IT업계 큰 흐름을 읽어왔다. 또다시 출발선에 섰다. 업계는 그가 선택한 행선지가 왜 MS인지 궁금해 한다.

그는 “기술에는 항상 변화가 있고 변화와 함께 하려면 주류에서 일해야 한다”면서 “지금은 클라우드 시대고 클라우드 리더로서 MS 비전과 방향성에 상당 부분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한국MS에서는 입사 3개월을 갓 넘긴 신입사원이다. 새롭게 시작하는 환경에서 각오가 남다르다. `건강한 클라우드 생태계 조성`이 그가 한국MS에서 정한 미션이다.


그는 “MS의 클라우드 비전은 고객과 모든 회사가 클라우드 기술 발전을 누리는 것”이라면서 “IT산업에서 클라우드라는 변화는 `숲`의 기후가 바뀌는 것과 같다. 변하는 기후에 맞게 국내 기업이 함께 성장하도록 파트너 지원과 건강한 생태계 조성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