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바둑 프로그램 개발은 바둑을 도구로 AI 기술력을 높이는 것입니다. 우리나라가 AI 바둑 프로그램 개발에 뒤처지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한국 바둑의 신화 유창혁 한국기원 사무총장이 우리나라 바둑 AI 개발 현주소를 두고 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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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총장은 14일 “알파고 등장으로 집중 받은 나라는 한국인데 자극을 받은 나라는 중국과 일본”이라면서 “중국과 일본은 AI 바둑 개발에 적극”이라고 설명했다. 알파고 등장 후 일본은 드완고의 후원으로 `딥젠고`, 중국은 텐센트가 `싱톈`을 각각 개발해 알파고를 뒤쫓고 있다. 우리나라는 중국, 일본에 크게 뒤처진 상황이다.

유 총장은 AI 바둑 프로그램 개발에 적극성을 보이지 않은 국내 기업과 정부에 답답해 한다. 유 총장은 “구글 등 세계 기업들이 AI 바둑을 개발하는 이유는 AI 바둑 상업화가 아니라 AI 개발 능력을 갖추기 위한 것”이라면서 “우리나라 정부와 기업은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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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원은 최근 AI 바둑 개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TF에는 유 총장을 비롯해 양건 프로기사회장, 감동근 아주대 교수 등 바둑인과 전문가 등이 참여한다. 유 총장은 “AI 바둑 개발을 위한 기술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알파고 수준의 한국형 AI 바둑을 개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형 AI 바둑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활용한다. 바둑계는 프로기사 실력 향상과 보급 확대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 참여 기업은 AI 개발 역량 향상과 마케팅 효과가 예상된다. 유 총장은 “프로기사와 협의해 앞으로 바둑 교육 분야에도 AI를 적용할 계획”이라면서 “프로기사를 보조하는 역할 수행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바둑 세계화도 가능하다. 유 총장은 “과거 체스가 특정 국가에서만 인기가 높았지만 AI 체스 등장 후 글로벌 게임으로 확대됐다”면서 “바둑도 AI 바둑을 계기로 한·중·일만이 아니라 국제 스포츠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 총장은 AI 바둑 개발에 기업이 적극 참여하기를 권유한다. 유 총장은 “국내 기업이 개발한 AI 바둑 프로그램이 선전하면 AI 세계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으로 인정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혜권 SW/IT서비스 전문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