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셀(대표 서기만)이 올해 사상 최대 매출 달성을 예고했다.

서기만 대표는 14일 “수주 잔액이 700억원 이상 있어 올해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수주잔액이 많은 데다 중국 시장 매출성장이 두드러진 덕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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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기만 베셀 대표.

베셀은 액정표시장치(LCD) 장비 업체다. LCD 설비 구축 시 후공정에 사용하는 인라인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다. LCD 인라인 시스템은 LCD 패널 생산 라인을 구성해 물류를 전달하는 하드웨어(HW)와 생산을 관리하는 소프트웨어(SW)로 구성됐다. 베셀은 HW 설비 디자인과 구성은 물론 SW 제어에 강점을 갖췄다. 올해도 BOE, CSOT 등 중국 제조사가 10세대 이상 대형 LCD 라인 증설에 투자하고 있어 성과가 기대된다. BOE가 10.5세대 증설투자를 발표했고, CSOT 역시 11세대 투자를 발표했다.

중국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투자도 베셀에 기회다. 베셀은 LCD 장비 기술 외에도 OLED 패널을 깎는 그라인더와 오븐, 인캡슐레이션 장비 기술을 갖췄다. 최근 중국 티엔마가 베셀에 30억원 규모 OLED 장비 구축을 맡긴 것도 이 같은 이유다.

장비사업이 굴곡이 많은 수주산업인 특성을 고려해 신기술 개발에도 적극 나섰다. OLED 공정 설비와 휘어지는 디스플레이 설비 개발과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항공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3년 전 개발에 착수한 2인승 경비행기는 올해 시험인증을 거쳐 본격 생산된다. 5월 국토부가 추진하는 개발 신고식과 인증 등이 예정됐다. 활주로를 비롯해 양산 준비 중이다. 올해 50대 판매가 목표다. 대당 가격은 20만달러 정도다. 탄소섬유 엔진을 개선해 항공유가 아닌 고급휘발유로도 운행이 가능하다. 시속 250㎞ 속도로 1000㎞ 운항이 가능하다. 국내는 물론 중국까지 갈 수 있는 비행 거리다. 탄소섬유 소재로 만들어 바다에서 가라앉지 않고 뜬다. 동력 없이 글라이딩으로 활공할 수 있다. 낙하산까지 장착해 안전에 만전을 기울였다.

경비행기뿐 아니라 드론도 기대를 거는 신사업이다. 드론 HW는 중국 기업을 넘기 어렵지만 운용시스템에선 기회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서 대표는 “현재 이차전지 배터리 운용기술 기반으로는 24시간 경비 또는 운송이 어렵다”면서 “이를 타계할 기술 개발이 목표”라고 말했다. 연내 드론 기술 인력을 보강해 신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경비행기 이착륙이 가능한 활주로와 제조시설, 면허인증기관, 항공부품 조달을 위한 항공산단을 만드는 것도 꿈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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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셀 임직원 108명이 우리사주조합해 가입했다. 소유주식수는 2만5000주에 이른다.

베셀이 기술 개발과 신사업에 적극 나설 수 있는 것은 인재 정책이 잘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베셀은 경기도에서 모범 복지기업으로 꼽힌다. 2015년 코스닥 상장과 함께 우리사주제 도입, 스톡옵션 성과 보상, 사내 카페 신설, 기숙사 제공 등 다양한 복지혜택을 시행하고 있다. 평택 본사를 수원으로 옮긴 것도 인재 유치 일환이다.


서 대표는 “지속 성장을 위해서 기업에는 인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면서 “직원이 행복한 기업을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이경민 성장기업부(판교)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