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굴기`가 무섭다. 반도체, 스마트폰, 우주 등 모든 분야에서 무섭게 치고 나오고 있다. `세계 공장`은 옛말이고 `세계 연구개발지`가 된 지 오래다. 4차 산업혁명의 대표 분야로 일컫어지는 인공지능(AI)도 마찬가지다. 중국 최대의 인터넷업체 바이두가 만든 AI `샤오두`는 얼마 전 관찰력 대결에서 인간을 이겨 중국을 놀라게 했다. 세계 신사업으로 떠오른 차량호출 서비스 분야도 중국은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베이징 당국은 차량호출서비스 업체를 처음으로 허가, 차량호출 서비스 확산에 발판을 마련해 줬다. 첫 허가 업체를 받은 곳은 중소업체로, 중국 최대 차량호출 서비스 업체 디디추싱을 따돌렸다. 신사업이지만 그만큼 열기가 뜨겁다. 허가 신청에도 10여개 업체가 몰렸다. 베이징 당국은 지난해 11월 차량 호출 서비스를 허가제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베이징 호적을 보유한 시민과 등록 차량만 시내에서 영업을 할 수 있다. 또 주행 거리 60만㎞ 이하 차량에 전과 없는 3년 이상 운전 경력자만 운전할 수 있다. 이용자 정보를 중국 내 서버에 최소 2년 동안 저장해야 한다는 지침도 만들었다.

얼핏 보면 서비스 장려가 아니라 규제처럼 보인다. 그러나 베이징 당국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새로운 지침을 만드는 대신 서비스 사업 활성화를 적극 지원, 사업 허가 일정을 최대한 빨리 진행했다. 전통 사업과의 충돌을 우려, 이 분야에서 아무런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우리보다 훨씬 낫다. AI와 자율주행 등 새로운 산업의 물결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 흐름이다.

충돌을 우려해 아무것도 안하고 있으면 우리만 뒤처진다. 본지가 `차기 정부의 바람직한 거버넌스`를 주제로 최근 개최한 전문가 좌담회에서도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가 기존 제도에 충돌할 경우 정부는 새로운 제도를 도입하고, 기존 규제가 장애로 작용하는 경우 규제를 개혁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첨단 서비스 산업이 규제에 막혀 꼼짝달싹 못하고 있다는 소리가 더 이상 나와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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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