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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장현 광주시장(왼쪽)이 13일 오전 광주시청 비즈니스룸에서 가전제품 구매계약을 체결한 정창선 중흥건설 회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있다.

광주시가 가전 산업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추진해 온 건설사와 가전업체 간 우선 구매 계약이 첫 결실을 맺었다. 이를 계기로 삼성전자의 생산 라인 해외 이전으로 고전하던 광주 가전업계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광주시는 13일 오전 광주시청 비즈니스룸에서 생활가전제품 제작업체 광진산업(대표 박정배)과 중흥건설(회장 정창선)이 50억원 규모의 `대기전력 자동 차단 콘센트`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대기전력 자동 차단 콘센트는 부하 용량에 따라 대기전력 및 과부하가 차단되는 센서를 활용한 제품이다. 외부 이물질 삽입을 방지, 감전 등 전기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이번 계약은 광주시가 대기업 생산 라인의 해외 이전에 대응, 지역 가전기업의 완제품 생산 체계 구축 등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는 `광주형 공동 브랜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가전업체는 새로운 판로 확보 기회, 건설업계는 지역 우수 제품을 수요자 맞춤형으로 각각 제공받는 전국 최초의 `건설업-제조업계 간 상생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광주에서는 지난해 10월 아파트, 원룸, 도시형 주택 등에 공급이 가능한 완제품에 대해 지역 건설업체가 우선 구매하는 방식의 `지역가전제품 판로 지원 등 상생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으로 광진산업은 대기전력 자동 차단 콘센트를 중흥건설이 짓는 아파트 등에 빌트인 방식으로 공급한다.

이번 계약 외에도 센도리(대표 박문수)의 공기순환기, 은하(대표 용영수)의 주방용 레인지후드도 중흥건설과 연간 납품 계약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지역 가전제품 판로를 열어 주는 상생 협력이 확대될 전망이다.

윤장현 광주시장은 “삼성전자의 일부 라인 해외 이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가전업계가 대기업에 의존하지 않고 자생력을 갖출 수 있도록 `광주형 공동 브랜드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다”면서 “중흥건설과 같은 상생 협력 사례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광주시는 다음 달 가전제품 공동 브랜드 심볼(마크)을 선보일 예정이다. 주택건설업체 및 대형 유통업계 등 주요 구매자 대상으로 찾아가는 제품 홍보와 일대일 맞춤형 상담회, 지역 우수제품 박람회 등 다양한 마케팅 지원을 추진할 계획이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