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용 전기차 충전기를 혼자 사용하기 아까워 공유 충전 사업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올해는 해외 시장에도 진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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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석 차지인 대표.

최영석 차지인 사장은 각종 매체의 자동차 관련 뉴스에 자주 등장하는 자동차 사고·분석 전문가다. 대학시절 자동차에 빠져 3학년 때 경주용 자동차 부품 수입 업체를 창업했고, 이후 레이싱카 부품 공급·튜닝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며 유명 모터스포츠 프로팀도 운영했다. 그의 팀은 이세창 등 스타급 선수를 배출하며 2001·2002년에 모터스포츠 대회 시리즈에서 두 차례 우승까지 했다.

당시 최 사장 팀 우승 비결은 남달랐다. 최 사장은 “모터스포츠 프로팀이 유일하게 엔진연구소를 갖추며 엔진뿐 아니라, 전자제어 기술을 접목한 튜닝과 엔지니어링 기술을 현장에 적용한 게 가장 큰 경쟁력이었다”면서 “이 경험을 바탕으로 이후 차량용 데이터분석장비와 사고기록장치(EDR), 텔레매틱스 장비 등을 개발해 완성차와 부품 제조사·관련 정부기관에 공급했다”고 말했다. 이 장비는 자동차 업계뿐 아니라 경찰과 보험사에도 널리 활용되며 각종 분석 장비 기준이 되고 있다.

이런 그가 최근에는 전기차에 푹 빠져 살고 있다. 최 사장은 2014년 첫 시행된 서울시 전기차 민간 보급 1호 고객이다. 그가 주위 사람에게 전기차 경험담을 알리며 구매까지 연결시킨 사람만 11명이 될 만큼 전기차 전도사를 자처하고 있다. 최 사장은 전기차 충전 이용 시 불편했던 경험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해 초 충전 서비스 업체를 창업했다.

최 사장은 “충전기도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사용할 때보다 사용하지 않을 때가 더 많은데 대부분 사람들이 충전기가 부족하다는 불만만 토로하는 것에 착안, 공유경제 모델을 개발하게 됐다”면서 “공유 서비스 `망고`는 몇몇 전기차 제작사와 협의를 마치고 오는 4월 론칭한다”고 밝혔다.

`망고`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자신이 위치한 장소 주변에 사용할 수 있는 충전기를 찾아 예약한 후, 사용자 인증을 거쳐 충전한다. 충전 요금은 해당 충전기 소유자에게 포인트로 지불하고, 자신의 충전기를 사용하지 않을 땐 다른 전기차 이용자가 사용하도록 허용해 반대로 포인트를 받게 된다. 결국 개인 충전기를 공유함으로써 얻은 포인트로 다른 사람 소유의 충전기를 사용할 수 있다.


최 사장은 “모터스포츠나 분석 장비 등 그동안 개발·운영기술을 바탕으로 통신·전자제어기술로 이용해 완성도 높은 서비스 모델을 개발했다”면서 “기존 가정용 충전기뿐 아니라 전기차 제작사별 충전기와도 호환성을 확보한 상태로, 유력 완성차와 동남아 지역 서비스 수출 협의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망고는 누구나 어디서든 신속한 충전사용을 돕기도 하지만 결국 나눠 쓰는 문화를 만들어가는 데 있다”고 덧붙였다.


박태준 전기차/배터리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