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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2차 전지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혁신 기술입니다. 정부와 울산시 지원으로 세계 최초의 해수전지 소재와 셀 제조 기술을 확보했지만 상용화까지는 갈 길이 멉니다.”

해수전지 연구를 주도해 온 김영식 울산과학기술원(UNIST) 에너지 및 화학공학부 교수는 12일 “해수전지 원천 기술과 시제품 개발에 성공했지만 실제 상용화까지 연구개발(R&D) 고삐를 늦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 교수가 해수전지 개발에 뛰어든 이유는 리튬이온전지 등 기존 ESS의 가격이 여전히 높기 때문이다. 특히 안정성도 충분히 확보되지 않아 대용량 에너지 저장 설비로 적용하기까지에는 걸림돌이 많다.

김 교수는 “3년 전에 해수전지를 개발하겠다고 밝혔을 때 학내에서 혹독한 검증을 거쳤다”면서 “검증팀이 꾸려지고 국내외 선행 기술은 없는지, 이론만 가능하고 실현 불가능한 것은 아닌지 등 수개월 동안 다각도로 검토했다”며 그동안의 어려움을 회고했다. 김 교수는 “검증 결과 `구현 가능한 세계 최고 기술`이라는 결론이 나와 자신있게 해수전지 개발에 매진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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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교수가 개발한 해수전지 셀 모듈과 프로토 타입은 세계 전지산업계를 선도할 대표 원천 기술 개발 성공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해수 2차 전지 시스템, 소금물 전지, 코인셀 형태 해수전지와 제조 방법 등 9건의 특허 출원과 등록 성과도 거뒀다. 김 교수는 “해수전지는 전력 공급의 안정성뿐만 아니라 전력 사고 대비, 전력 품질 향상, 사용 전력비 절감 등에서 최고의 ESS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학내 벤처를 창업하고 누구나 쉽게 해수전지를 연구할 수 있도록 해수전지 시제품과 테스트 키트를 판매하고 있다.

김 교수는 “해수전지 상용화에는 개인이나 몇몇 기관, 기업 참여만으로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 “젊은 연구자, 도전성 강한 벤처 창업기업이 직·간접 참여해 다각도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다양한 아이디어와 세부 분야별 최신 연구 성과를 접목, 해수전지 상용화를 앞당기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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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전지 연구실에서 셀 제조과정을 점검하고 있는 김영식 교수(오른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