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솔루션 시장에 봄바람이 분다. 생체인증 기술이 보안 시장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올랐다. 시중은행에 이어 증권사, 카드사, 보험사 등 제2금융권이 생체인증 기술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가 시범 사업 성격이었다면 올해는 서비스 실적용이 시작된다.

차세대 인증보안 시장에 뛰어드는 업체도 늘었다. 라온시큐어가 선발 주자로 앞서 나간 가운데 드림시큐리티, SGA솔루션즈, 한컴시큐어, 시큐브 등이 FIDO 공식 인증을 획득하며 후발 주자로 추격한다. 차세대 인증 분야는 전통 보안업체뿐만 아니라 스타트업도 진출한다. 지난해 설립된 센스톤은 롯데멤버스 L페이 통합 인증과 생명보험협회 등에 솔루션을 공급했다.

지문 이외의 생체인식 기술 개발·확보에 집중한 업체는 통합 솔루션 업체와의 협력으로 활로를 찾는다. 수기 서명 인식 기술을 개발한 KTB솔루션과 피노텍, 이리언스, 파워보이스, 위닝아이 등이다. 삼성SDS는 고객 환경에 맞춰 생체 인증 플랫폼을 구축하는 SI형 방식으로 지방은행 사업을 수주했다.

금융결제원이 구축한 `바이오정보 분산관리센터`도 시장 활성화에 힘을 보탠다. 금융사가 지문, 홍채, 정맥, 얼굴, 음성 등 다양한 생체 인증 기술을 활용해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필요한 기반을 제공한다. 자체 생체인증 플랫폼 구축에 드는 비용 부담을 덜고 빠른 서비스 적용이 가능하다.

시장이 장밋빛만은 아니다. 업체들이 잇따라 뛰어들면서 일부 과열 양상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에선 묻지 마식 투자를 권유하는 사례도 나온다. 이 때문에 올해 추가로 업계 옥석이 가려져야 한다는 목소리다. 생체 인증은 고난도의 보안 기술로 꼽힌다. 그런 만큼 보안 시장에 새로운 기대주로 거론된다. 업체 간 과열 경쟁으로 모처럼 만든 성장 모멘텀을 놓쳐선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