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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는 반대에 끌리지 않는다.`

보통 사랑에 빠질 때 자신과 정반대 매력을 가진 사람에게 끌리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를 정면으로 반박하는 유전학 연구결과가 최근 나왔다. 유전학적으로 인간은 자신과 비슷한 지능을 가진 사람을 선호해 이런 경향이 결국 사회적 불평등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학교(UEA)와 암스테르담 자유대학교(VU University)의 경제학자와 심리학자들이 공동연구한 결과 학교에서 우수한 성적을 받은 사람들은 자신과 같은 유전자를 가진 사람과 결혼하고 아이를 가질 개연성이 높다고 밝혀졌다.

인간은 아무렇게나 인생의 동반자를 선택하는 경우가 거의 없고, 비슷한 유전적 특성을 가진 사람을 자신과 같다고 생각해 교제하고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이를 동류교배라고 한다. 연구팀은 이런 추세가 앞으로 유전적·사회적 불평등을 높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전 연구들은 많은 커플이 순수한 기회 대신 유전학으로 결집돼 만나면 사회 불평등을 초래할 것이라고 설명한다. 커플들은 때로 서로의 교육 수준과 지적 능력이 비슷하다고 생각되는 사람에게 마음이 끌린다. 연구팀은 로맨틱한 욕망이 우리 몸 안의 DNA와 단단히 연결돼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첫 연구라고 밝혔다.


이 논문의 주저자인 데이비드 휴 존스 경제학 박사는 “교육 수준과 지적 능력을 기준으로 동반자를 선택하는 것은 사회와 관련 있다”면서 “이들의 유전적 결합은 다음 세대의 발달과 진화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