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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P9`

중국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국내 시장에 처음 등장한다.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생긴 국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공백을 노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화웨이는 오는 12월 LG유플러스 전용으로 프리미엄 스마트폰 `P9`을 정식 출시한다. 화웨이는 P9을 `EVA-L02`라는 모델명으로 국립전파연구원 전파 인증을 통과, 출시 준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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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P9이`EVA-L09`라는 모델명으로 전파인증을 통과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12월 화웨이 P9 출시 계획이 있다”면서 “그 시기에 다른 프리미엄폰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P9 32GB 모델이 599유로(약 79만원), 64GB 모델이 649유로(85만원)라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에서 70만~80만원대 고가 폰으로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화웨이는 그동안 국내 시장에 X3, Y6, Be Y, H 등 스마트폰 4종을 출시했다. 모두 10만~30만원대 보급형 제품이다. 국내 시장에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출시하지 않은 건 삼성전자의 안방인 한국 시장에서 수익은 물론 시장점유율에서 승산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화웨이가 국내 소비자를 본격 공략해 삼성전자와 맞대결은 물론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를 확대하겠다는 의지다. 당장 갤럭시노트7의 단종으로 내년 2월까지 공백이 발생한 국내 시장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출시하기 위한 최적 타이밍이다. 여기에 차별화된 스마트폰 출시가 필요한 LG유플러스와의 이해관계도 맞아떨어졌다.

화웨이 P9은 올해 4월 출시된 제품으로, 세계 최초로 라이카 듀얼 카메라를 탑재했다. 후면 카메라는 1200만화소 듀얼렌즈, 전면카메라는 800만화소다. P9과 P9플러스는 각각 5.2인치와 5.5인치 풀HD(1080×1920) 패널을 채택했다.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 자체 칩셋 기린955를 내장했으며, 메모리는 3GB, 4GB 옵션을 제공한다. 배터리 용량은 3000㎃h, 지문인식센서를 장착했다.

화웨이는 유럽에서 P9 시리즈 800만대 이상 판매,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7%를 차지했다. 1위 삼성전자(19.6%)와는 격차가 상당하지만 2위 애플(8.8%)을 턱밑까지 추격한 3위에 랭크됐다.

화웨이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시를 계기로 중국 제조사의 국내 시장 공략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레노버가 오는 12월 구글 증강현실(AR) 기술을 탑재한 `팹2프로` 출시를 예고한 만큼 오포, 비보 등도 한국 시장 진출을 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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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