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Image

열흘 앞으로 다가온 리우올림픽 개·폐막식과 주요 경기가 가상현실(VR) 영상으로 중계된다. 미국 등은 4K UHD 방송을 실시하고, 일본은 세계 최초 8K 실험방송에 나선다.

올림픽은 대대로 새로운 정보통신기술(ICT)의 경연장, 확산 터전이 돼 왔다. 올림픽을 기점으로 VR와 UHD 대중화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산하 올림픽방송기구(OBS)는 다음 달 6일(한국시각) 개막하는 리우올림픽에서 VR와 UHD 방송을 실시한다.

OBS는 올해 초 노르웨이 릴레함메르에서 열린 `2016 청소년 동계올림픽`의 VR 중계 첫 도입 이래 리우올림픽부터 VR 방송을 본격 실시한다. 개막식, 폐막식, 남자농구, 체조, 비치발리볼, 다이빙, 복싱 등 일부 경기를 VR 영상으로 촬영한다. 85시간 분량의 VR 영상 촬영이다.

Photo Image
삼성전자가 VR영상으로 촬영한 `바누아투 드림스`

OBS는 미국 올림픽 주관방송사 NBC와 손잡고 VR 방송을 실시한다. NBC는 NBC스포츠앱으로 VR 콘텐츠를 제공한다. 실시간 생중계 대신 약 하루 정도 지연 방송이 될 예정이다. VR 콘텐츠는 삼성전자 `기어VR`로 시청할 수 있다.

VR 중계는 지연 중계지만 시청자가 원하는 시점에 경기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관심을 끌 것으로 기대된다. VR 영상으로 시청자는 눈앞에서 경기를 보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올림픽이라는 대중의 관심도가 높은 스포츠가 VR 대중화에도 큰 계기가 될 전망이다.

Photo Image

일본 NHK는 리우올림픽을 세계 최초 8K로 시험 방송한다. OBS가 개·폐막식과 농구, 축구, 수영, 유도 등을 130시간 분량의 8K 영상을 촬영하고 일본으로 위성 송출하는 방식이다. 8K 해상도는 7680×4320, 사운드는 22.2 채널을 각각 지원한다. 4K UHD보다 화질이 네 배 더 뛰어나다. 일본에서도 8K TV 수상기의 보급이 대중화되지 않은 만큼 특정 지역에 수상기를 설치하고 함께 시청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OBS가 8K로 촬영한 영상은 4K로 다운스케일해 다른 방송사에 제공된다. 미국 NBC와 국내 방송사가 이 콘텐츠를 이용한 4K 방송을 준비하고 있다. NBC는 VR 영상과 마찬가지로 4K 영상도 HDR 작업 등에 시간이 걸리는 만큼 생중계 대신 지연 중계에 활용할 계획이다. 국내 지상파 방송사는 한국 선수가 활약한 경기를 하이라이트로 편집한 UHD 영상을 10월께 방송할 예정이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하계 올림픽은 세계의 관심도가 높은 스포츠 축제이자 신기술이 소개되는 장이다”면서 “2008년 올림픽에서 HDTV, 2012년 올림픽에서 3DTV가 각각 주목받은 것처럼 올해는 UHD TV와 VR가 주목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2년 앞으로 다가온 평창 동계올림픽에도 주목한다. 세계 관심이 집중된 큰 축제에 발맞춰 우리 신기술을 과시하고 국내 산업의 발전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국산 방송장비 고도화는 물론 주요 영상·오디오(AV) 기술에서 주도권을 잡을 대비를 서둘러 진행할 필요가 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