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조립식 스마트폰 `아라` 내년 출시 계획을 밝히자, 일각에서는 LG전자 G5와 동일 선상에 두곤 한다. 둘 다 하드웨어 확장을 염두에 둔 모듈 교체 방식을 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G5 모듈은 하단 부분 탈부착으로 부가 기능을 더하는 데 그쳐 생각만큼의 호응을 얻지 못했다. 이와 달리 `아라`는 소비자에게 다른 느낌을 줄 것이란 게 업계 평가다.

출시 두 달가량 된 상황에서 유통업계에 따르면 G5 열기가 가라앉은 것으로 드러났다. 전자랜드와 하이마트 관계자들은 “이전에는 일평균 8-9대 정도가 팔렸는데, 17일부터 일주일간 판매량을 보니 하루 2개로 줄었다”며 “G5와 모듈에의 소비자들의 호응이 높다고는 말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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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쏟아졌던 관심이 시들해지며 판매량이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이다. 시장조사기관 아틀라스리서치앤컨설팅은 G5가 4월 첫째 주 국내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그 뒤 갤럭시S7에 상위 순위를 내줬다고 밝혔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G5 판매량은 갤럭시S7 3분의 1 정도에 그친다”며 “초반 인기를 끌었던 데 비해 지금은 저조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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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모듈 방식이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장중혁 아틀라스리서치 부사장은 “기본 통화기능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배터리 외 모듈은 시장에서 성공하기 힘들다”며 “외장형태로 나온 부가 기능에 소비자는 `이것을 몇 번이나 쓸까`하는 의구심을 갖게 된다”고 지적했다. G5의 경우, 하단부 모듈 결합이 해당 기종에만 가능해 후속작과의 호환 문제도 거론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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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폰.


G5와 `아라`간 차이는 모듈을 통해 선택권을 어디까지 넓힐 수 있느냐다. 기능을 더할 뿐인 G5 모듈과 달리, `아라` 모듈은 성능 자체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장중혁 부사장은 “`아라`는 어떤 부품을 넣느냐에 따라 같은 폰이 중저가폰이 될 수도, 고급 사양 폰이 될 수도 있다”며 “제조사가 아닌 구글이 라인업을 다양화하기 위한 하나의 시도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