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공대 조선해양공학과 신종계 교수가 미국조선학회로부터 최고 논문상을 받았다고 31일 밝혔다.

신종계 교수는 삼성중공업 박정서 책임연구원, 김재훈 고문, 김대경 파트장, 광주과학기술원(GIST) 고광희 교수와 함께 ‘자동 열간 가공 장비를 통한 향상된 삼각가열 연구`에 대한 논문으로 미국조선학회가 수여하는 최고 논문상인 `엘머 한(2014 Elmer L. Hann Award)’상을 수상했다.

1991년 제정된 이 상은 매년 전 세계 조선소와 대학 및 연구소에서 제출한 선박 생산 분야 논문 가운데 최고의 논문을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 연구한 논문이 수상하는 것은 이례적인데, 신 교수는 2001년에도 이 상을 받았다. 지금까지 미국조선학회 ‘엘머 한’ 상을 두 번 이상 수상한 사람은 모두 3명뿐이며 국내에서는 신 교수가 유일하다.

신종계 교수와 연구팀은 `고주파 유도가열 장비의 작업 위치와 속도 등을 결정하는 알고리즘`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이번 연구는 산학협력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손꼽힌다.

특히 선박의 곡면 가공 작업을 세계 최초로 완전 자동화하는 데 성공했다는 의의가 있다. 선박 뱃머리와 후미 부분은 곡면으로 돼 있다. 대부분의 조선소에서는 15년 이상 경력의 숙련된 기술자가 고압 가스 토치로 철판에 열을 가해 곡면을 성형해 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논문으로 그치지 않고, 산업현장에 바로 적용돼 생산성 향상 효과를 거뒀다는 점에서 공과대학의 연구가 추구해야 할 모범사례가 됐다.


신종계 교수는 “곡면 가공은 조선업계 생산자동화 분야의 대표적인 난제로 꼽힌다”며 “이번 수상으로 자동화 분야에서 서울대 공대와 삼성중공업의 독보적인 기술력을 세계적으로 인정받게 됐다”고 말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