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섭 카이스트 IT융합연구소 연구위원이 국제전기통신연합(ITU) 표준화총국장에 당선됐다.

이 연구위원은 24일 ITU 전권회의가 열리고 있는 부산 벡스코에서 진행된 표준화총국장 선거에서 터키·튀니지 후보를 따돌리고 ITU 입성에 성공했다.

표준화총국장은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글로벌 표준화 작업을 총괄하는 직책이다.

한국인이 표준화총국장에 당선됨에 따라 한국이 ICT 세계표준을 주도하고 글로벌 ICT 산업에서의 영향력을 더욱 확대할 발판이 마련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차기 표준화총국은 미래 초연결사회의 핵심 요소인 사물인터넷(IoT·Internet of Things)의 국제표준을 설정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돼 우리나라가 IoT 주도권을 쥐는 데 유리한 입지를 점했다는 분석이다.

이 당선자는 ICT 표준화 분야에서만 27년간 재직한 국내 최고의 표준화 전문가로 꼽힌다.

건국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이 당선자는 1986년 KT 연구개발본부에서 일하며 표준화 업무와 첫 인연을 맺었다.

그는 이듬해 ITU 표준화총국의 전신인 국제전신전화자문위원회(CCITT) 전신 연구반을 통해 처음 ITU에 발을 들여놨고 이후 표준화총국 미래네트워크(SG13) 분야 에디터, 통신망 구조(SG13 WP1) 의장, 차세대 네트워크 포커스그룹 의장, SG13 부의장을 거쳐 2009년부터는 SG13 의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26년간 ITU 표준화총국에서 일하며 차세대 통신망, 인터넷TV(IPTV), 클라우드 컴퓨팅, 미래 인터넷 등 글로벌 ICT의 물줄기를 바꾼 거의 모든 사안의 기술표준에 관여했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