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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상거래 업체 이베이가 내년 전자결제 자회사 페이팔을 분사한다고 1일 블룸버그 등 외신이 전했다. 분사는 내년 2분기에 시작해 연말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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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도나호 이베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사회는 2015년 이후 이베이와 페이팔이 함께하는 것이 사업 전략과 경쟁력 면에서 이롭지 않다고 분석했다”고 밝혔다.

이베이는 지난 2002년 온라인 결제 서비스를 하기 위해 페이팔을 인수했다. 페이팔 사업부는 2008년부터 2012년까지 5년동안 매출을 3배 이상 끌어올리는 이베이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았다. 페이팔 사업부가 몸집이 커지면서 이베이 주요 주주이자 ‘기업 사냥꾼’으로 잘 알려진 칼 아이칸은 “페이팔이 독립하는 것이 이베이와 페이팔이 보다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이라며 지속적으로 분사를 요구해 왔다.

시장은 페이팔 분사 발표를 호재로 받아들였다. 이날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이베이 주가는 전날보다 7.5% 오른 56.63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도나호 이베이 회장은 분사 작업이 마무리되면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후임자는 데빈 웨닉 이베이 시장부문 회장이다. 분사한 페이팔은 댄 슐만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기업성장그룹 회장이 CEO를 맡아 이끌게 된다.

페이팔은 작은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금융권의 전유물이던 결제 서비스를 모바일과 IT기업으로 가져온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최근 글로벌 IT기업들이 금융 서비스로 진출하는 이른바 ‘핀테크’의 선두주자로도 불린다. 페이팔이 이베이의 그늘에서 벗어나 시장에 새로운 혁신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

페이팔은 지난해 매출 66억 달러를 올리면서 전 세계 온라인 쇼핑 결제액의 18%를 처리했다. 지난 해 페이팔의 고객 수는 1억4000만명에 이른다.

페이팔의 첫 모바일 결제 시스템은 2006년 등장했다. 자신의 계정에 해외 결제가 되는 카드를 등록하고 로그인하면 신용카드 번호나 계좌 번호를 알리지 않고도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세계 사용자들의 주목을 끌었다.

뿐만 아니라 지난 2012년에는 ‘페이팔 히어’라는 별도 모바일 POS 장치를 내놓으며 유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스퀘어’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갈수록 이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는 추세다. 최근 애플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 ‘애플 페이’가 소개되면서 페이팔, 스퀘어 등 기존 결제시장 강자와의 대전이 예고되고 있다.

이에 페이팔은 삼성과 손잡고 대응하는 양상이다. 올해 3월 삼성 ‘갤럭시S5’에서 지문 인증으로 모바일 결제를 허가하기로 했다고 밝혔으며 애플페이가 발표되자 다시 삼성 차기 스마트워치에서 시냅틱스 기술을 이용한 지문 인식으로 모바일 결제를 지원한다고 전했다.


한편 현재 미국에는 모바일 결제 스타트업이 826개 있다. 제 2의 페이팔을 꿈꾸는 ‘트랜스퍼와이즈’, ‘아지모’, ‘조파’ 등의 기업은 페이팔처럼 편하고 빠른 서비스, 낮은 수수료 등을 앞세워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