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15일 국민은행 주전산기 전환사업과 관련해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과 김재열 전무(CIO), 문윤호 IT부장, 조근철 국민은행 IT본부장 등 4명을 검찰에 고발했다.

금감원은 이날 안전행정부 행정망을 통해 국민은행 주전산기 전환사업 추진과정에서 서류를 조작하고 자회사(국민은행)에 부당 압력을 행사한 혐의 등으로 검찰에 정식 고발장을 접수했다.

임 회장에게 적용된 혐의는 김 전무 등에 대한 관리감독을 태만히 해 위법행위를 방치하고 자회사 인사에 부당개입해 이사회 허위보고 등 심각한 불법행위를 초래했다는 것이다.

김 전무 등은 국민은행 IBM시스템을 유닉스 체제로 전환하기 위해 리스크를 은폐하고 자회사에 협박성 지시를 한 혐의다.

검찰은 이미 이건호 전 국민은행장이 임 회장을 뺀 3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한 건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에 이번 고발 사건을 추가 배당해 병합수사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또 국민카드가 은행에서 분사될 때 은행 정보를 가져온 것과 관련해 추가 사실관계 확인 등을 위해 KB금융지주, 국민은행, 국민카드에 각각 3명의 검사역을 파견해 추가 검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지난 12일 KB금융지주에 7명의 감독관을 파견한 데 이어 이날 국민은행, 국민카드 등 KB금융지주 9개 자회사에도 감독관을 추가 파견했다. KG금융 그룹에 파견된 감독관은 총 27명이다. 이들은 KB금융그룹의 경영이 안정화될 때까지 상주하면서 경영상황을 감시할 예정이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