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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사이니지는 디스플레이 패널뿐만 아니라 솔루션, 앱 등 콘텐츠 분야의 부가가치가 더욱 기대되는 산업이다. 공공과 민간 모두에 다양하게 쓰일 수 있는데다 정부도 디지털 사이니지 육성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사이니지에 영상을 띄우기 위해서는 하드웨어(HW)와 소프트웨어(SW)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우선 솔루션 등 사용자가 활용할 수 있는 SW 개발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를 구동해 사이니지로 신호를 공급할 컴퓨터와 통신망 등 시스템 구축도 뒤 따른다. 대중교통, 전국 체인망 분야에서의 규모는 막대하다.

하지만 SW 분야는 일부 전문가와 삼성SDS, LG CNS 등 대기업의 전유물이었다. 개발에 필요한 SW 문턱이 너무 높았기 때문이다. 사이니지 제조사들도 이 같은 문제를 인식해 관련 생태계 확산에 적극적이다. 제조사가 제공하는 솔루션 기반 SW를 사용하거나, HTML5, 안드로이드, 웹OS 기반 솔루션 제작을 지원하는 등 방법도 여러 가지다.

지난달 일본 NEC는 클라우드 연동이 가능한 전용 솔루션 ‘디스플레이노트’를 내놓았고, 삼성전자도 스마트사이니지TV에 전용 솔루션을 내장해 출시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스마트폰처럼 누구나 사이니지 앱 개발 시장에 참여해야한다는 것이 업계의 생각이다. 사이니지는 가정용 스마트TV와 달리 방송시청이 아닌 정보소통이 사용 목적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업계의 의지에 힘입어 30여개에 달하는 국내 사이니지 솔루션 전문 업체들은 세계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일본 최대 종합상사인 이토추 대표단이 국내 디지털 사이니지 업계를 파악하기 위해 방한하기도 했다. 우리보다 자유로운 사이니지 시장 환경을 갖고 있는 일본이지만, 양방향 사이니지는 우리보다 뒤쳐져 있기 때문이다. 이토추는 국내 업계와 적극적으로 협력해 연간 30억명 이상이 이용하는 도쿄 지하철에 양방향 디지털 사이니지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중국과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의 러브콜도 활발하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은 지난달 8일 HW와 SW 등 사이니지에 연관된 전체 시장규모가 2020년 약 150억 달러(약 15조 300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상업, 교육, 공공, 기업, 스포츠, 교통 등 활용범위가 무궁무진하며, 북미·유럽 등 선진시장 뿐 아니라 중국과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 고루 성장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