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에너지원으로 불리는 독도 해상 ‘메탄하이드레이트’ 시추 사업이 기술과 경제성 확보 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해 초 일본이 첫 시추에 성공하면서 국내에서도 사업에 속도를 냈지만 현재로서는 언제 상업 생산을 실시할 수 있을지 묘연하다.

29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정부는 당초 올해 계획했던 독도 가스하이드레이트 첫 시추 작업을 내년 5~6월께로 미뤘다. 내년에 일단 시범 시추를 실시해 데이터를 확보하고 계속 연구개발(R&D)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시추를 미룬 것을 국내 시추 기술과 방법, 시추 지역 등 데이터를 입력해 시뮬레이션을 실시한 결과가 나쁘게 나왔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고체를 기체화하는 것은 일본과 같은 감압 방법을 사용할 계획이다.

시범 생산 위치도 선정했다. 하지만 문제는 자원 위치가 일본보다 1000m 아래인 데다 지반도 진흙층이어서 일본 사례처럼 배관이 막힐 확률이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반도 약해 시추공이 버틸지의 문제도 있다. 따라서 정부는 현재 기술 수준으로 상업시추를 시행하려면 투자비용이 급격히 늘어 경제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내년에 시범시추를 실시한 후 생산최적화를 위한 R&D를 계속할 계획이다.

일본은 지난해 3월 메탄하이드레이트를 처음 시추했지만 엿새 만에 중단했다. 시추공에 모래가 딸려오면서 배관이 막혀 계속 시추할 수 없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부 관계자는 “당장 메탄하이드레이트를 상업 생산하려면 대규모 예산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경제성을 고려해 상업생산을 서두르기보다 내년 시험 시추 이후 연구개발을 더 진행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메탄하이드레이트는 물과 가스가 높은 압력과 낮은 온도 상태에서 만나 이룬 얼음 형태의 고체 결정이다. 부피보다 약 160~170배 많은 가스를 함유해 화석연료를 대체할 미래 에너지원으로 각광 받고 있다. 1㏄의 메탄하이드레이트는 표준 상태의 메탄 160㏄에 해당, 쉽게 말해 농축시킨 천연가스다. 독도 부근에 메탄하이드레이트가 약 6억톤 매장돼 있으며 이는 우리나라 천연가스 사용 200년 이상의 분량이다.


함봉균·조정형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