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커머스 시장 태동기 각사 할인 정보를 한데 모아 인기를 끈 ‘메타 정보 서비스’가 귀환했다. 화제와 논란을 동시에 부른 ‘싸다구~’ 코믹 광고로 관심을 끌고 있는 ‘쿠폰차트’가 대표적이다. 한동안 관심에서 멀어졌던 소셜커머스 메타 정보 시장이 이 회사의 공격적 행보를 계기로 활기를 찾을지 주목된다.

쿠폰차트는 2010년 시작한 원조 메타 서비스다. 당시 지역 음식점 반값 쿠폰을 주로 판매하던 소셜커머스가 급성장하면서 쿠폰차트, 쿠폰모아, 다원데이 등 여러 소셜커머스 정보를 모아 보여주는 서비스도 함께 인기를 끌었다.

수백개 소셜커머스가 난립하면서 메타 서비스도 우후죽순 생겼다. 쿠폰차트는 2011년 랭키닷컴 소셜커머스 정보 사이트 카테고리에서 16주 연속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시장이 티몬·쿠팡·위메프 3개 업체로 재편되면서 메타 서비스 수요도 줄었다. 쿠폰차트는 결국 각 분야 특화 모바일 서비스를 모은 모바일 포털 옐로모바일에 인수됐다. 쿠폰모아 역시 개발사 씽크리얼즈가 카카오에 인수된 후, 다른 기업이 서비스와 브랜드를 사 운영하다 옐로모바일에 인수됐다.

쿠폰차트는 최근 옐로모바일의 캐시 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 오픈마켓이나 홈쇼핑 등 다른 상거래도 모바일에 강한 소셜커머스를 벤치마킹해 파격 가격을 한정 기간에 판매하는 ‘핫딜’을 늘렸기 때문이다. 소비자가 관심을 가질 만한 정보가 늘어난만큼 정보를 한눈에 보려는 수요도 커졌다.

코리안클릭 기준 5월 월간 방문자는 80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가까이 늘었다. 최근 신동엽을 내세운 공격적 TV 광고 후 앱 다운로드는 7배 늘었다. CJ오클락이나 11번가도 쿠폰차트에 참여한다. 네이버가 오픈마켓 상품 정보를 모은 지식쇼핑으로 전자상거래 시장을 장악했듯, 소셜커머스의 ‘가격 비교’ 서비스로 클 수 있다는 기대다.

회사 관계자는 “유통 기업이 모바일 강화를 위해 소셜커머스 방식 핫딜 상품을 확대하면서 다양한 정보를 쉽게 파악하려는 요구도 커졌다”며 “현재 약 20개 제휴사와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쿠폰차트와 쿠폰모아 순방문자는 월 200만명에 이른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소셜커머스 앱에 직접 접근하는 사용자가 늘어나는 것이 부담이다. 스마트폰에선 검색보다 앱이 주요 사용자 접점이다. 소셜커머스 역시 개별 앱으로 직접 접속하는 사용자가 많다. 현재 소셜커머스 거래액에서 모바일이 차지하는 비중은 60%가 넘으며, 메타 서비스를 통한 유입은 5% 미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각 소셜커머스에 의존하는 구조도 문제다. 최근 쿠팡은 쿠폰차트에 정보 제공을 중단했다. 확실한 고객 유입 효과를 보여주지 못하면 포털이나 TV 등 다른 마케팅 채널에 밀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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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