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핵심 부품 기술 내재화 및 모델 라인업 확대를 바탕으로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이 회사는 2년 내 하이브리드카(HEV), 전기차(EV), 수소연료전지차(FC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PHEV) 등 친환경차 풀라인업을 갖추고 시장 변화에 신속히 대응해 글로벌 리더로 부상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자동차(회장 정몽구)는 17일 경기도 용인 인재개발원 마북캠퍼스에서 미디어 대상 발표회를 열고, 그룹의 친환경차 전략 및 투산 수소연료전지차 국내 보급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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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올해부터 투산 수소연료전지차 국내 보급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현대차 울산공장 수소연료전지차 전용 생산라인에서 투싼 수소연료전지차에 연료전지 시스템을 장착하는 모습.

이기상 현대·기아차 전무(환경기술센터장)는 “올해를 기점으로 2016년까지 친환경차 시장 확대를 위해 지속적으로 신차를 투입할 예정”이라며 “최고 수준의 연비와 핵심 부품 기술을 바탕으로 성능과 가격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의 친환경차 라인업은 올해를 기점으로 크게 늘어난다. 기아차의 순수 전기차 ‘쏘울 EV’에 이어 현대차의 ‘투싼 수소연료전지차’는 올해부터 국내 보급이 시작된다. 또 내년에는 현대차가 쏘나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PHEV)를 선보이고, 2016년에는 세단형 차세대 수소연료전지차도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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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무는 “모터, 인버터, 배터리 등 친환경차 핵심 부품의 플랫폼화 및 공용화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양산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며 “다양한 라인업으로 시장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해 2020년 친환경차 글로벌 리더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올해부터 수소연료전지차 보급을 본격화한다. 이 회사는 올 6월 광주광역시 15대를 시작으로 연내에 40대의 투싼 수소연료전지차를 판매할 계획이다.

투싼 수소연료전지차는 현대차가 독자 개발한 100㎾ 연료전지 스택, 100㎾ 구동 모터, 24㎾ 고전압 배터리, 700기압(bar) 수소저장 탱크를 탑재했다. 또 영하 20도 이하에서 시동이 가능하고, 최고속도 160㎞/h, 정지상태에서 100㎞/h에 도달하는 시간 12.5초로 동급 내연기관 차량에 버금가는 동력 성능을 갖췄다. 특히 1회 충전 주행거리는 415㎞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한번에 갈 수 있는 수준이다. 또 △파열 △극한 반복 가압 △화염 △총격 △낙하 시험 등 14개 항목의 수소저장탱크 인증을 거치고, 정면·후방·측면 충돌 시험 등 13개 안전성 인증을 통해 신뢰성과 안전성도 확보했다.

특히 수소연료전지차 주요 부품을 국내 200여 협력사와 협업을 통해 개발, 95% 이상의 국산화율을 달성했다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올해 광주시 15대를 시작으로 서울특별시, 충청남도, 울산광역시 등의 지자체를 중심으로 총 40대의 투싼 수소연료전지차를 판매할 예정이다. 또 2025년까지 총 1만대 이상의 수소연료전지차를 국내에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현재 1억5000만원인 수소연료전지차 가격이 보급 확대 및 기술 개발에 따라 지속적으로 낮아져 2020년부터 대중화 시대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현대차는 국내 충전소 보급 사업에 협력하고 정비 서비스 인프라 구축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현재 전국 11기가 운영 중인 수소충전소는 올해 700기압(bar) 충전 압력의 2기가 추가 건설된다. 환경부는 2020년까지 10기를 추가 건설하고, 2025년까지 200기를 보급한다는 목표다.


현대차는 수소연료전지차 AS를 위해 올해 서울, 광주, 대전, 울산 등 현대차 직영서비스센터 내에 수소연료전지차 전담 작업장을 구축하고, 2025년까지 전국 23개 센터 및 100개 지정 정비공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