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IT서비스 시장에서 인도 기업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17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인도 최대 IT서비스 기업 ‘타타 컨설턴시 서비스(TCS)’는 1분기 영업이익이 51% 상승했다. 순익이 48.2% 오른 530억루피(약 9048억원)에 달했다. 매출은 2155억루피(약 3조6980억원)에 이르러 전년 1643억루피 보다 31% 올랐다. 올해 성장률도 높을 것으로 내다본다. TCS가 예상하는 올해 매출 증가 폭은 14~15%에 이른다.

예상밖 실적을 낸 TCS의 경쟁사이자 2위 인포시스(Infosys)도 성장을 기대한다. 4월 1일 시작하는 올 회계연도 매출은 7~9%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분기 순익이 25% 늘어 299억2000만 루피(약 5134억원)다. 1분기에만 볼보를 비롯한 50여개 고객과 추가로 계약했으며 서비스 고객 수는 890개에 이른다. 3위 위프로(Wipro)도 2분기 2~4%의 성장세를 기대하고 있다.

이같은 인도 기업들의 약진은 올초부터 미국과 유럽에서 시작된 세계 IT서비스 시장의 회복세에 힘입은 것이다. 세계 IT서비스 지출은 지난해 보다 3.7% 오른 6710억달러(약 695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지난해의 전년 대비 성장률 2.8%보다 1% 가까이 높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금융가 지출도 늘고 있으며 유럽의 소셜미디어·모바일·분석과 클라우드 부문 아웃소싱도 확대 추세다.

특히 수출 비중이 높은 TCS는 미국·유럽과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IT아웃소싱과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며 북미가 53%, 영국이 17.5%를 차지한다. 최근 미국 시티그룹을 비롯해 프랑스의 국영가스기업 GDF수에즈 등 대형 기업의 아웃소싱 계약을 추가로 따내면서 힘을 실었다.

인재 확보 경쟁도 치열하다. TCS는 올해만 5만5000명의 직원을 추가로 고용할 계획이다. 전체 직원 수가 30만명을 넘어선다. S.D 시불랄 인포시스 CEO는 “월급을 높여 직원을 붙잡고 승진을 시키거나 인센티브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인포시스도 이미 직원 수가 16만명을 돌파했다.

나타라옌 찬드라세카란 TCS 최고경영자는 “올해 큰 폭의 성장 모멘텀이 있을 것”이라며 “추가 계약 예상건과 계약 완료, 주문 현황을 고려하면 올해는 아주 강력한 해”라고 높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TCS, 인포시스와 위프로는 한국 금융·통신·전자 업종의 IT아웃소싱 사업도 펼치고 있다.


인도1·2위 IT서비스 기업의 1분기 순익 성장세와 올해 매출 성장률 예상치 (자료:외신종합)

세계 IT서비스 시장에서 인도기업 두각...`TCS, 5만명 충원`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