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국내에 진출한 외국 유명 이공계 대학과 선진국형 산학협력 모델을 구축하기로 했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9일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내 독일 프리드리히알렉산더대학교(FAU) 부산캠퍼스를 찾아 대학 관계자와 만나 산학협력을 통한 이공계 고급인력 양성 모델 확산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FAU는 독일 300개 대학 중 종합 7위, 화학·생명공학 분야 4위 수준의 명문대학이다. 2009년 교육부로부터 외국교육기관 승인을 받은 후 화학생명공학부 대학원 과정과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윤 장관은 이날 “선진국의 산학협력 모델을 국내 다른 대학으로 확산시켜 일자리 창출과 산업경쟁력 제고를 도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산업부와 FAU는 제약·에너지·화학 분야에서 현장에 즉시 투입할 수 있는 고급 기술인력 양성을 위해 공동 노력하기로 했다. 또 독일 현지기업과의 인턴십 프로그램을 도입해 재학생에게는 해외 현장경험을, 졸업생에게는 글로벌기업 취업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국가 R&D 사업에 외국 이공계 대학의 참여 기회도 늘리기로 했다.

국책 R&D 사업에 국내 진출 외국대학이나 해외 R&D센터를 대상으로 하는 글로벌 융합트랙 신설을 검토하기로 했다. 연구제안서와 사업신청서 등의 영문서식도 마련하는 한편, 국내 체류 중인 외국인 공대 교수 DB를 구축해 국제 공동연구 기획·평가에 참여하도록 제도 개선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외국대학도 ‘산업 석·박사 시범사업’ 참여를 신청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대학원 과정만 운영해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FAU 부산캠퍼스에 재정지원 확대를 검토하는 한편 2017년까지 학부 과정을 신설해 재정자립도를 높이는 방안도 추진한다.


산업부는 FAU 이외에도 송도에 소재한 뉴욕주립대학교(스토니브룩), 유타대학교, 벨기에 겐트대학교 등 다른 이공계 외국대학도 산학협력 선도모델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